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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기: 아이가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 그런데 어려운 레고는 설명서 한번만 봐도 뚝딱 만들어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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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01 15:29 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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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도대체 학원을 몇 개를 다니는데 성적이 이 모양이야?"
목구멍까지 차오른 화를 꾹꾹 눌러 담으며 학원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성적이 오르기는커녕 점점 떨어지는 이유를 따져 물으려던 참이었다. 원장실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는 내게 학원 원장은 예상치 못한 말을 꺼냈다.
"어머니,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지각은 안 해요. 앉아 있긴 한데... 멍하니 있거나, 교과서 밑에 숨겨놓고 레고 조립 설명서만 들여다봅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따지러 갔던 나는 그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집에 와서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했다. 평소 아이가 가지고 노는 레고는 성인도 만들기 벅찬 고난도 조립이었다. 그런데 아이는 그 복잡한 설명서를 딱 한 번 훑어보더니, 지침서도 안 보고 뚝딱뚝딱 장난감을 완성해 내곤 했다.
‘공부를 저런 열정으로 하면 서울대라도 가겠다!’
속에서 천불이 났다. 녀석의 머리가 나쁜 건지, 아니면 공부를 지독하게 안 하는 지능형 반항인지 혼란스러웠다. 결국 엄마로서 아이의 진짜 심리와 머릿속을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에 전문 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심리검사 결과, 그리고 찾아온 거대한 반전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하며 종합 심리검사와 웩슬러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 언어 이해 지능 (어휘력 평균 하, 상식 경계선): 언어를 통한 학습,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또래에 비해 현저히 낮거나 경계선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 시공간 능력 &유동 추론 능력 (우수 수준): 반면, 눈앞의 공간을 머릿속으로 굴리고 추상적인 규칙을 빠르게 파악해 내는 능력은 또래들 사이에서 단연 우수하게 나타났다.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비로소 보였다. 아이는 공부를 안 한 게 아니라, '글'로 배우고 '말'로 이해하는 수업 방식이 지옥처럼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반면 레고 조립은 달랐다. 눈앞에 펼쳐진 입체적인 구조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고, 규칙을 유추해 손으로 구현해 내는 과정은 아이의 타고난 우뇌와 유동 추론 능력이 200% 발휘되는 놀이터였던 셈이다.

방황 끝에 내린 결론, 그리고 엄마의 새로운 각오
결과를 받아들고 오랜 시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동안 나는 아이를 '공부 안 하는 문제아'의 프레임에 가두고 다그치기만 했다. 글자를 읽고 외우는 세상의 잣대로 아이의 재능을 난도질하고 있었던 것이다.
엄마로서 깊은 혼란과 미안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동시에 묘한 안도감도 들었다. 우리 아이는 부족한 아이가 아니라, 방향이 달랐을 뿐이다.
진로를 두고 여전히 고민은 많지만, 이제는 확실한 방향키를 잡으려 한다. 꽉 막힌 글자 공부 대신, 아이가 타고난 공간 지각력과 뛰어난 추론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줄 것이다.
레고 설명서 한 장을 완벽한 입체 구조로 탄생시키던 그 초롱초롱한 눈빛처럼, 아이가 자기만의 세상을 멋지게 조립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 상담자의 한마디 혹시 여러분의 자녀나 주변에도 '공부 안 한다'며 오해받고 있는 자신만의 천재성을 숨긴 아이가 있나요?아이의 진짜 강점을 발견했던 순간이 있다면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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